한나라, 쇠고기 파문에 주자들 활동 주춤 위기감 민주당, 계파갈등 재연땐 국민외면 묘책찾기 부심
입력 2008.06.08 18:13:16수정
2008.06.08 18:13:16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7월 전당대회가 미국산 쇠고기 정국 파문에 휘말려 흥행연출에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은 한 달 전부터 유력 주자들이 비공식 출마 선언을 한 상태지만, 쇠고기 파문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아 주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도 ‘재창당’ 수준의 전당대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자칫 ‘집안잔치’에 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7월3일)선결과제는 쇠고기 정국 정리와 친박 인사 복당 문제다. 당 대표 유력 후보로 알려진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선거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쇠고기 파문으로 강도높은 국정쇄신책을 제시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이들이 당권 도전에 발벗고 뛰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처지다. 또 안상수 전 원내대표와 친박 인사 중 일부가 당권도전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소극적인 입장이다.
민주당도 전당대회(7월6일)를 겨냥한 활동을 자제한 채 집권여당과 정부를 상대로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며 ‘장외투쟁’에 주력하고있다. 더구나 한나라당 지지율이 갈수록 저조한데도 민주당 지지율 회복이 생각보다 속도를 내지 않고있다. 당권주자로는 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의원간의 양강 구도 속에 정대철 상임고문과 천정배 의원이 뒤쫓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과거처럼 계파갈등이 재현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한 묘책 찾기에 부심하고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주자들이 지금 발을 뻗으면 당보다는 자신만을 생각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여론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자체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