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정부의 배당 확대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보통주와 우선주 한 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754억819만2,500원이며 6월 30일 기준으로 다음달 29일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0.04%와 0.05%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약속한 데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압박하고 있는 만큼 이번 중간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중간 배당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다.
삼성전자가 연초 결정하는 기말 결산 배당금은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했으나 중간 배당은 2011년 이후 4년째 같게 됐다.
2010년 중간 배당 금액은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5천원으로 시가배당률도 0.62%, 0.93%에 달했지만, 이후 주당 500원을 유지하고 있다.
기말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지급일 기준으로 2010년 1주당 7,500원이었다가 2011년 5,000원으로 줄었고 2012년 5,000원, 2013년 7,000원, 올해 1만3,800원으로 늘어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번 중간배당에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년 1월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결산 배당부터는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중간배당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실망성 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