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쌍용양회 불똥' 속앓이
쌍용양회의 퇴출로 애꿎은 쌍용건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불똥은 쌍용건설의 자회사인남광토건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은 쌍용그룹의 계열사지만 퇴출기업인 쌍용양회와는 아무런관계가 없다. 그 흔한 상호 지급보증조차 맺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용양회 퇴출의 후유증이 이들업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남광토건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플래티넘의 경우 5일간2,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으나 '쌍용양회와 함께퇴출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루머가 퍼지면서 막판 계약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경기 군포시 금정동과 당동에서 분양하는 '스윗닷홈'아파트는 "회사에 아무 문제없느냐"는 청약자들의 문의전화로 골치를 앓고 있다.
사실 쌍용건설의 경영상태는 상당히 건실한 편이다.
지난 한해동안 7,800억원의 부채를 줄였을뿐 아니라 작년과 올 상반기에 걸쳐82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할 만큼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남광토건 역시 지난한해동안 부채를 1,043억원 줄였을뿐 아니라 상반기 이자보상배율도 1.36배에 이를정도로 영업실적이 좋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수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것을말하는데, 1이 넘으면 수익으로 이자를 갚고도 돈이 남는다는 것을 뜻한다. 빌린돈의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셈.
쌍용건설측은 "시장의 루머와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때문에 피해가 크다"며 "단지 같은계열사라는 이유로 퇴출기업이라고 속단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입력시간 2000/11/07 17:44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