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긴축정책, 동아시아 경제 위협"
세계경제포럼 원탁회의 개막
동북아 새 발전모델 모색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이 주최한 ‘전략적 통찰을 위한 아시아 원탁회의’에서 세계 정ㆍ재계 지도자들은 중국의 긴축정책이 동아시아 경제에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막을 올린 세계경제포럼 원탁회의는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열린 회의로 180명의 세계 정치ㆍ경제계 지도자들이 참가했다. 이날 오후 개막총회에 이어 14일에는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될 불확실성과 위협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혁신과 직원교육 ▦중국과 인도의 윈윈 전략 ▦아시아의 자본시장 ▦역동적인 동북아시아 ▦한반도의 미래 등을 주제로 세션별 토론회가 진행된다. 특히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는 특별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참석하고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토론자로 나선다. 참석자들은 14일 낮 노무현 대통령이 주최하는 청와대 오찬에도 참석한다. 세계경제포럼측은 회의 종료 후 북한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지만 북한당국이 “현재 개성공단에는 보여줄 게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무산됐다.
세계경제포럼측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의 가장 역동적인 나라인 한국을 알리고 지식경제 시대의 핵심자원인 두뇌와 기술ㆍ자본을 끌어들임으로써 한국이 동북아의 핵심 허브로 부상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 투자’ 하면 중국을 떠올리는 세계 투자가에게 ‘중국이 열광하는 선진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한국’이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국내인사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이용경 KT 사장 등 재계 인사와 강금실 법무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이남주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 황영기 우리은행 행장 등이 참가했다. 해외 인사로는 마빈 데이비스 스탠다드차타드은행그룹 최고경영자, 마이클 레이크 KPMG인터내셔널 회장, 마틴 소렐 WPP그룹 최고경영자, 림 치 온 케펠코퍼레이션 회장, 허우성롱 콘카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민중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날 다보스 포럼이 거대기업들의 이익만을 대변한다고 비판하며 대학로에서 반세계화 시위를 벌였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13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