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부모들이 손수 자녀들을 차로 등교시키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3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지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 같은 자가용 등교를 제한하기 위해 학교 주변 주차장을 없애는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부모들이 너도 나도 자녀들을 학교까지 차로 태워 주면서 출근 시간 학교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통부는 아침 교통량의 5분의 1 가량이 자가용 등교를 위한 것이며 1~2㎞도 안되는 거리를 위해 도로로 나오는 차량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공해 유발 측면이나 어린이의 바람직한 성장 발육을 위해서도 자가용 등교는 좋지 않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학교 주변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을 줄이고 횡단보도, 자전거도로, 통학버스 등을 늘려 자가용 등교를 대체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학교측이 자가용 등교 규모를 일정 학생 수 이하로 제한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대중 교통이 충분하지 않고 또 아이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며 정부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등교 차량의 정체 유발 정도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