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보는 꽃게보다 3~5배나 큰 대게들이 어느센가 우리 곁에 친숙한 요리로 성큼 다가왔다. 영덕대게와 왕게(킹크랩), 털게가 그렇고, 종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갑각류인 랍스터가 그렇다. 그만큼 수요가 늘었다는 증거지만 실상은 국내산이 거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영덕대게도 주산지인 경북 영덕 인근에서 조차 이젠 거의 찾아보기어렵다는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그렇더라도 귀하디 귀한 대게들의 담백하면서 쌉쏘름한 맛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미식가들에겐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삼호물산 옆에 있는 `가니야 (가니+야=게집)`는 북한 및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을 점심과 저녁 모두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영덕대게, 회, 물회 등 12가지 요리가 나오는 점심메뉴가 2만5,000원, 킹크랩과 회, 물회, 튀김, 초밥등 20여가지로 구성된 저녁메뉴가 6만원이다. 인근 테헤란로의 대형 음식점들이 비슷한 메뉴를 점심 4만원, 저녁 10만원대에 내놓고 있는 것에 비하면 30~40%이상 싼 가격이다.
그렇다고 요리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일본식 요리를 익혀 온 전문 요리사들이 담백하고 쫄깃한 대게 특유의 `맛`을 책임진다. 사장인 조성우(40)씨가 부지런하게도 직접 가락시장을 돌며 경매를 통해 신선한 게들만을 골라내는 것도 가니야의 게맛을 더한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튀김, 탕 등 다양한 게 요리와 고래고기, 멸치회, 성게회 등 푸짐한 지방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가니야가 주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예약 및 문의 3461-4558~9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