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년比 30%줄어 86억2,000만弗 그쳐수출둔화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86억2,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99년 244억8,000만달러였으나 2000년에는 122억4,000만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후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수출이 수입과 함께 크게 둔화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01년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상품수지가 133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올린 반면 서비스ㆍ소득ㆍ경상이전수지는 각각 35억3,000만달러, 8억9,000만달러, 3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86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한편 자본수지는 외국인주식투자자금 유입 및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으로 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으나 57억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 상환 등 대규모 해외차입금의 상환으로 35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의 경우 수출이 수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흑자규모가 133억9,000만달러로 전년의 168억7,000만달러보다 21%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규모가 35억3,000만달러로 전년의 28억9,000만달러보다 22%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추정치 기준)는 2,000만달러에 달했으나 확정치가 나오면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매년 12월은 로열티 등에 대한 결제가 집중되기 때문에 확정치가 집계되면 12월의 경상수지가 적자를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