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형제' 현대중서 기술인 꿈 키워요

국제기능올림픽 MVP 원현우씨 동생 현준씨도 형 이어 입사
판금 분야 1인자 목표 구슬땀

3년 차이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원현우(왼쪽)ㆍ현준 형제가 최고 기술인으로의 성장을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나이만큼 3년 터울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금메달 형제.'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형제가 나란히 현대중공업에서 기술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MVP를 수상한 원현우(21)씨와 올 10월 강원도에서 개최된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동생 원현준(18)씨 형제다.

형 현우씨는 인천기계공고 3학년 재학 중인 2010년 11월 국가대표후보 특별전형으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그는 같은 해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판금 직종' 국가대표에 도전했지만 탈락했고 2012년 '철골구조 직종'으로 분야를 바꿔 재도전해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올해 독일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탄 현우씨는 수상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 MVP에까지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은 그에게 소정의 포상금과 특진 혜택을 부여했다.

형과 같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현준씨 역시 최근 같은 전형으로 형의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 직원이 됐다. 하루 14시간 이상 훈련에 매진하며 형의 뒤를 이어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형을 보며 자연스럽게 기술인의 꿈을 꿔온 현준씨가 도전하는 국제기능올림픽 종목은 형이 국가대표로 도전했다가 실패한 판금 분야다. 형의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동생이 재도전하는 것이다. 현준씨를 지도하는 전용재씨는 공교롭게도 형을 누르고 국가대표에 선발돼 제41회 국제기능올림픽 판금 직종 금메달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 형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지만 뛰어난 '손재주'만은 꼭 빼닮았다"며 "현준씨는 배우는 속도가 빨라 발전 가능성이 많은 친구"라고 말했다.

형의 라이벌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현준씨는 "형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MVP까지 수상해 부담이 많이 되지만 열심히 기량을 갈고닦아 '형만 한 아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준씨는 내년에 있을 두 번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참가하고 국가대표가 될 경우 오는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고향 인천을 떠나 울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타지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현우씨는 틈틈이 동생의 훈련장을 찾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과 기술 노하우 등을 전하고 있다. 현우씨는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동생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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