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올들어 투자형 상품보다는 보장성 상품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경색이 장기간 지속되고 국내 증시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생보사들은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 판매를 축소하는 대신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이나 연금보험 판매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보장성 보험 상품의 비중이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오는 2010년까지 이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대표적인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의 경우 판매 비중을 현재의 25%에서 올해 말까지 35%로 상향 조정한 후 2010년까지는 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형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보험 본연의 성격을 중시해야 할 때가 됐다”며 “시장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가족보장ㆍ노후보장이라는 보험 고유의 영역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일반보험 영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2008년 경영전략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종신보험 및 연금보험 상품을 추가 개발해 판매 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미래에셋의 월납 초회보험료는 15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변액보험 등 투자형상품이 무려 70%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변액연금의 경우 주식투자 비중이 30%, 변액유니버설보험(VUL)은 6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투자형 상품이지만 주식비중이 6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보장성 상품을 늘려 영업기반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11월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 VUL 비중이 3.6%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VUL 판매를 재개했지만 변동성이 높은 금융환경을 고려해 공격적인 영업을 자제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보장성 상품을 위주로 영업전략을 수립했다”며 “VUL의 경우 원금손실에 따른 민원발생 위험이 있는 만큼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완전판매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