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 검사)이 유씨의 동생 병호(62)씨를 25일 구속수감했다. 유씨 가족으로는 네번째 구속이다. 검찰은 또 유씨의 최측근이자 주요 도피 협력자 중 하나인 이석환(64) 금수원 상무도 이날 체포했다.
병호씨는 지난 2008년 유씨 일가 계열사인 세모로부터 30억원을 빌려 부동산 투기로 날린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빌린 돈을 대부분 소진한 병호씨는 15억원은 구원파 신도들에게 갚게 하고 나머지 15억원은 세모가 결손처리하게끔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된 병호씨를 상대로 횡령 혐의 외에도 유씨 부자의 행방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병호씨의 구속으로 지금까지 구속된 유씨의 친인척은 부인 권윤자(71)씨, 형 유병일(75)씨, 처남 권오균(64)씨 등 네명으로 늘어났다.
유씨의 최측근이자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의 실세로 알려진 이 상무도 검경에 덜미가 잡혔다.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4시30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근처 주차장에서 이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이씨는 딸과 만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4월 말 유 전 회장을 순천의 별장으로 도피시키는 등 유씨의 도피 지원을 주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유씨의 차명재산으로 알려진 금수원 근처 홍익아파트 224채를 매입하는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