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장잠재력 확충과 경쟁력 제고를 이끌어갈 핵심 중소기업이 매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혁신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사업자금을 구하지 못해 ‘조기 퇴출’ 위협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혁신중소기업 금융의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는 총 107개에 불과해 지난 2001년 1,090개, 2003년 519개 등에서 매년 급감하고 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청이 기업이 보유한 개별기술의 경쟁력 평가를 통해 선정한다. 지난해 상반기 중 기술혁신 평가점수에서 Aaa등급(900점 이상)을 받은 기업은 한곳도 없었다.
Aa등급(800~900점)도 2001년 153개 업체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8개 업체로 줄었고 A등급(700~800점) 역시 같은 기간 동안 937개사에서 99개로 감소했다. 이처럼 혁신 중소기업이 급감한 것은 기업들이 혁신기술 개발 초기단계에서 실패해 창업 자체를 못하거나 비록 기술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개척에 실패해 퇴출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핵심중소기업이 서울 등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 지역적인 편중현상도 심각했다. 우리나라 전체 기술혁신업 중소기업의 68% 정도가 서울과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107개 기업 중 30개가 서울에 집중됐고 경기 29개, 인천 6개 등 총 65개 기업이 수도권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