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년 증시 점검] 주가 명암 엇갈려

IMF(국제통화기금) 1년은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수난의 시기였지만 일부 기업에는 도약의 기회이기도 했다.현재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주식들이 전체 상장종목의 절반을 넘는다. 이와중에서도 재무구조가 좋고 수출비중이 높으며 외국인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은 기업들은 「IMF형 주식」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각광을 받았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1월18일 현재 액면가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은 491개로 전체 상장종목 924개의 53.14%에 달한다. IMF 자금지원 직전인 지난해 11월21일 956개중 액면가 이하종목은 28.14%인 269개였다. 이 기간동안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90개(9.9%)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종목이 814개(89.6%), 나머지 5개사(0.5%)는 보합이다. 관리종목을 제외한 전체 상장종목중 지난 1년간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혜인. 미국 중장비회사 캐터필라의 국내 독점대리점인 혜인은 IMF직전 주가(액면분할종목임)가 3,210원이었으나 지난 18일현재 7,770원으로 142.68%나 뛰었다. 내부유보를 지속, 양호해진 재무구조(6월말현재 유보율 905.3%)가 최대 재료가 됐다. 메디슨은 재무구조 우량 및 외국인 선호를 배경으로 128.57%나 올랐고 농심은 실적호전 덕분에 주가가 115.12%나 상승했다. 이외에 IFC(국제금융공사)에서 출자한 대창공업1우선주가 110.76% 급등했고 남양유업1우(상승률 110.28%), 서흥캅셀(" 103.74%), 영원무역(" 98.37%)등의 주가도 IMF전에 비해 두배로 뛰었다. 그룹별로는 SK그룹과 삼성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SK그룹은 8개 상장기업의 평균주가가 IMF이전 5만6,506원에서 현재 8만2,115원으로 45.32%나 상승했다. 삼성그룹(상장계열사 13개)은 외국인매수세에 힘입어 22.09% 상승했다. 30대그룹중 시장평균(종합주가지수 16.27%하락)에 비해 초과상승을 기록한 그룹은 SK·삼성, 쌍용(마이너스 14.72%)에 불과했다.【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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