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비료업체인 남해화학 노사가 기업분할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남해화학은 지난 6월 열린 이사회에서 정밀화학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인 '휴켐스'를 설립하기로 결의하고, 이를 위해 13일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또 주총에서 기업분할 승인을 얻은 뒤 다음달 15일 회사를 분할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는 "충분한 사전 논의와 분석이 없는 기업분할은 고용안정을 해칠 뿐 아니라 회사경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총에 소액주주와 우리사주 자격으로 참가해 기업분할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사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기업분할은 회사의 전문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내린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노조의 간섭은 옳지 않으며, 주총 진행을 방해하는 행동은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켐스 대표로 내정되어 있는 이종석 전무는 "노조의 압력으로 기업분할 일정이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화학의 대주주인 농협 역시 기업분할안에 동의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