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사가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총 6조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60억원(30.4%) 증가했다. 외국인 실질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총 940개사로 전년 대비 57개사가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배당금은 5조9,064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728억원(30.3%)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배당금은 1,297억원으로 전년보다 332억원(34.4%) 늘었다.
전체 현금배당 회사 수는 52개사가 늘어난 944개사, 실질 주주에게 지급된 총 배당금은 전년 대비 3조3,785억원(28%) 증가한 15조4,236억원이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법인의 배당금은 485개사, 14조4,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개사, 3조2,089억원(28.5%) 증가했다. 코스닥시장법인 배당금은 33개사 늘어난 459개사가 전년보다 1,696억원(21.6%) 늘어난 9,565억원을 지급했다.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을 가장 많이 한 상장사는 삼성전자(005930)로 총 1조8,400억원을 지급했다. 전년 대비 45.1% 증가한 수치다. 현대자동차도 전년 대비 48.3% 늘어난 4,210억원, 신한금융지주회사도 54.4% 증가한 2,960억원을 지급했다. 반면 SK텔레콤은 9.5% 줄어든 2,900억원을 배당했고 현대모비스도 26.6% 감소한 1,330억원을 지급했다.
코스닥 상장법인들 중에는 GS홈쇼핑(028150)이 전년 대비 105.6% 증가한 185억원을 지급했고 로엔(016170)엔터테인먼트는 전년도 무배당에서 지난해 123억원을 지급했다.
예탁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배당금 증가 추세는 정부의 배당증대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형 법인 위주로 배당금이 증가해 외국인이 받은 배당 규모도 함께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배당금 수령액이 많은 외국인 실질 주주의 국적은 외국인 전체 배당금의 41.6%인 2조5,100억원을 받은 미국이 가장 많았다. 영국이 뒤를 이어 5,270억원, 룩셈부르크가 3,72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