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2G폰 "3G폰 안부럽네"

3G폰 홍수속 삼성 컬러재킷폰등 올 최고 40만대 팔려
다양한 컬러등 내세워 특정계층 공략 성공
010으로 번호 변경안해도 돼 '꾸준한 인기'

삼성전자 컬러재킷폰

LG전자 와인폰

팬택계열 스키니TV폰

‘개성만점 2세대(2G) 휴대폰, 3G폰 안 부럽네’ 3G 휴대폰의 홍수 속에 개성을 앞세워 인기를 모으고 있는 2G 휴대폰들이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컬러재킷폰(SCH-B660), LG전자 와인폰(LG-SV300), 팬택계열 스키니TV폰(IM-S230) 등은 각각 40만대, 25만대, 15만대씩 판매되며 꾸준히 누적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만~40만대면 휴대폰 시장에서는 아직 대박으로 보기 힘든 수치지만, 최근 들어 3G폰의 공급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3G폰에 집중적으로 지급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모델은 정책적인 ‘공짜폰’ 제품군에도 분류되지 않고 있어 그 선전이 돋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제품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특정 계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을 선전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3G폰을 구입하면 번호를 010으로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번호를 유지하려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삼성전자 컬러재킷폰의 경우 10~20대 젊은 소비층의 기호에 맞게 외부 케이스를 색깔별로 변경하게 만든 점이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3가지 색상(흰색, 빨강색, 남색)의 케이스를 수시로 교체 가능하며, 1만 5,000원만 더 부담하면 핑크, 골드 등 4가지 색상을 추가할 수 있는게 강점이다. LG전자 와인폰은 30~40대 이상 고연령 층이 주 소비자다. 기존 휴대폰보다 버튼과 글씨체를 2배씩 크게 하고 문자 자동입력 기능 등을 채택해 디지털기기에 친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팬택계열의 스키니TV폰은 9.9mm 슬림한 두께의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인데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의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팬택계열은 유사한 디자인에 DMB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춘 후속모델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45%가량 남아있는 01X 번호 사용자들은 자신의 번호를 고수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당분간 특색 있는 2G 휴대폰이라면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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