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0일 그룹 내 임직원을 해외에 1년간 파견하는 지역전문가의 여성 비중을 30%까지 늘리라고 지시했다. 이 회장은 이날 그룹 내 지역전문가 출신 과장급 이상 임직원 7명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에서 오찬을 하며 배석한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에게 이같이 지시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전문가의 여성인력 비율을 30%까지 늘리라"며 "아울러 여성인력도 해외업무에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이 이날 회동 뒤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영어나 일본어 등 일반화된 제2외국어 지역 외에 특수언어 지역의 경우 1년 만에 언어를 습득하기 힘들다"며 "특수언어 지역의 지역전문가 과정은 2년으로 늘려 제대로 된 언어습득과 현지문화 체득이 이뤄질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회장은 12일 금융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오찬을 겸한 이날 모임에서 최근의 금융사업 실태를 보고 받고 중장기 사업방향과 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최근 수익률 하락과 함께 삼성카드의 개인정보 유출사건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른 바 있어 이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부품 부문 사장들과의 오찬회동에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아몰레드)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성공사례를 칭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