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설계한 금형을 통해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해외시장에 수출한다`
많은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자체 금형을 제작하기 보다는 아웃소싱을 하거나 금형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성파인텍(대표 김병준)은 자체 금형을 제작해 차부품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오토미션, 안전벨트, 클러치, 시트 리클라이너 등 400여개의 부품을 생산해 현대, 기아, GM대우,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완성차 회사로부터 설계도면을 건네 받아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금형을 통해 부품을 생산하고 금형 자체를 자동차 벤더들에게도 판매한다.
김 사장은 “이전에는 일본과 스위스로부터 자동차 금형을 거의 수입했지만 대성파인텍은 이를 국산화하고 국내 벤더들에게 기술을 이전할 정도로 품질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생산품의 80% 가량을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처가 국한되어 완성차 회사의 실적에 크게 좌우되는 다른 업체와 달리 대성파인텍은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본, 캐나다, 말레이지아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미 말레이지아 국민차에 부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자동차회사가 공장실사를 마치고 주문을 내고 있는 상태다. 김 사장은 “국내 완성차 회사로부터 인정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미국 빅3에 제품을 공급하는 두라사와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중 오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성파인텍은 수출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오는 6월 태국에 생산공장을 완공한다. 태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일본, 미국, 유럽 기업에 제품을 직수출키로 한 것이다. 핵심기술인 금형제작에 자신이 있고 일본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승산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3년 이내에 수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대성파인텍은 2001년 70억원, 지난해 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수출시장 본격화로 11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LG(이전 금성사) 금형설계실에서 10년간 근무한 엔지니어로 자동차부품 금형기술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재직시설 평화정공, 대원정밀 등 협력사 사장들이 창업을 권유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가장 늦은 9시에 집으로 향한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