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플랜트 발주 지연 우려에 건설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GS건설은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06% 내린 5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또 대림산업과 현대건설도 각각 1.52%, 1.47% 하락했다. 건설업종지수도 1.35% 떨어졌다.
건설주들의 약세는 쿠웨이트 국회의원 선거 이후 당분간 정국 혼란이 예상됨에 따라 플랜트 발주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진행된 쿠웨이트 국회의원 선거는 43%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시아파 중심의 야당이 50석 중 17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쿠웨이트 플랜트 발주는 다른 산유국 대비 크게 부진했는데 이는 정부와 의회의 갈등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국왕이 국회를 해산하고 새 선거를 진행했지만 낮은 투표율과 야당 승리로 정국 혼란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 추진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적 합의에 도달할 경우 중동 발주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쿠웨이트의 플랜트 투자계획은 621억달러로 올해보다 76% 증가한 규모"라며 "우리나라 건설회사의 내년 해외 수주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는 앞으로 프로젝트 발주 일정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쿠웨이트 입장에서도 현재 정치적으로 싸움만 할 수 있는 한가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합의에 의해 투자가 빠르게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