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조해진(왼쪽 세번째), 정미경(왼쪽) 당 대변인 등 초선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쇄신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고영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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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초선의원 50여명이 9일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당ㆍ정ㆍ청의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당내 재선의원 일부도 가세하면서 냉소론 확산으로 또다시 물거품 위기에 빠진 여권 쇄신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정욱 의원 등 초선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체 회동을 갖고 그동안 논의돼온 각종 쇄신방안을 검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국민의 명령은 우리의 맹성과 쇄신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총체적 국정쇄신을 촉구하고 향후 전당대회에서의 지도부 참여까지 검토하고 있다.
홍 의원은 '신보수의 메시지와 메신저 발굴을 위한 쇄신'이라는 발제를 통해 "보수의 위기는 메신저의 위기"라며 "외모와 언변이 아닌 진정성을 갖춘 메신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영국 보수당이 젊은 정치신인이던 데이비드 캐머런을 총리로 키운 사례를 언급하면서 "과연 한나라당 원로들이 '한국의 캐머런'을 키울 의지가 있는가"라며 "최고위원회의에 초선의원 몫을 만들고 초·재선 중심의 차세대위원회와 최고위 간 연대회의를 상설할 의향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대표하는 새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이다. 권택기 의원도 선거 패인분석을 통해 "60대 이상의 지지층을 소중한 자산으로 강화하면서 사회 중심축인 40대ㆍ50대의 지지강화를 위해 '통합형 세대교체'로 당의 리더십을 새롭게 창출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초선의원들의 목소리를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일부에서는 초선의원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계파갈등에 따른 한계를 지적하는 냉소론이 여전하다. 박순자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쇄신의견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지만 백가쟁명이 실사구시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정답을 아는데 정답을 실천할 추진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