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산은보유 회사채분담분 인수거부
제일은행이 정부 자금안정화대책의 일환으로 산업은행에 인수된 회사채 가운데 채권은행 분담분 인수를 거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제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는 기업들의 경우 회사채 만기가 일시에 몰리더라도 해당기업의 회사채는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제일은행의 이번 조치는 채권펀드와 채권담보부증권(CBO) 등 각종 자금대책에 협조하지 않은 데 이은 것으로 제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는 부실기업들의 자금난이 우려된다.
현재 60대 주채무계열 중 제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는 주요기업은 SK그룹을 비롯, 동국무역ㆍ신호제지ㆍ삼보컴퓨터ㆍ일동제약 등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지난해 말 자금시장 안정화대책의 일환으로 산업은행이 올해 중 일시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80%를 인수한 뒤 이중 20%를 주채권은행에 넘기기로 했으나 제일은행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제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는 기업들의 회사채는 일시에 만기가 도래해도 산업은행이 인수하지 않도록 해 제일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기업 중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는 기업들은 유동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만기가 일시에 도래해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의 대상이 되는 회사채 규모는 5조∼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산업은행은 이중 80%에 해당하는 4조~8조원어치의 차환발행 회사채만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