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수출업체들은 최근 환율급락 여파로 한달 평균 1,700만원의 환차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에 따르면 수출중소기업 130개사를 대상으로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중소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최근 2개월간 환율이 1,000원대로 급락함에 따라 업체 당 월 평균 환차손 규모가 1,675만원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한달 평균 100만∼500만원의 환차손을 입고 있다는 업체가 전체의 37.9%로 가장 많았고, 환차손이 2,000만~5,000만원에 달한다는 업체도 14.7%에 달했다. 특히 월 평균 환차손 규모가 5,000만원을 넘는다는 업체도 5.3%나 됐다.
한편 환율 하락으로 중소수출업체 10개사 가운데 8개 이상이 채산성 악화로 고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86.2%에 달했다. 이들 업체가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 환율 수준은 달러당 1,114.9원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중소수출업체들은 환율 하락으로 이익이 줄거나 적자가 나고 있지만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수출을 계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사대상기업 가운데 60.3%는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분을 수출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지만 71.3%의 업체들은 환위험을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입 거래금액이 소액이기 때문(45.8%) ▦ 적절한 환위험 관리방법이나 수단을 잘 모르기 때문(43.9%) 등으로 조사됐다.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책으로는 ▦원가 절감(40.3%) ▦제품단가 인상(20.3%) ▦결제통화 다변화(16.0%) ▦신제품 개발(13.5%) ▦해외로의 공장 이전(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