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들은 26일 산유량 감산기한 연장에 관한 합의에 실패한 채 회의를 폐막했다.이에 따라 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OPEC 11개국 석유장관들은 국제 원유가가 1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현행 감산 기한을 합의 기한이 만료되는 내년 6월 이후로 연장하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이 밝혔다.
합의 실패 이유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OPEC 회의는 지난 25일부터 산유 쿼터를 둘러싼 산유국들의 내분으로 진통을 거듭해왔다.
각국 장관들은 그러나 폐막 성명에서 매년 3월 23일 다시 열리는 회의에서 저유가 문제를 해결할 추가 행동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차기 정례 회의에서 시장상황을 평가하고 원유가가 수용할 수 없는 수준에서 계속 머물 경우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회원국들이 올해초 합의한 하루 260만 배럴의 감산규모를 철저히 적용해야할 필요성은 강조하지 않았다.
루크만 사무총장은 차기 정례 회의가 내년 3월 열리고 현행 감산규정이 내년 6월말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감산 기한 연장여부를 결정할 시간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번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유가 부양을 위한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으로 이날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10.85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저 시세를 기록했다.
이날 브렌트유 1월 계약분 가격은 전날의 배럴당 10.92 달러에서 10.85 달러로 떨어져 브렌트유가 지난 88년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 상장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