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이 최측근인 송광조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본청 감사관에 임명하며 투명세정과 내부 기강 확립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 청장은 또 이번 인사에서 본청 조사국장을 비롯해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 등의 조사 라인을 대거 교체했다.
국세청은 29일 "공정과세 실천과 조직 안정 및 변화를 위해 정기 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송광조 부산청장이 본청 감사관으로 이동한 것이 우선 눈에 띈다. 송 국장은 이 청장과 함께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파견을 거친 측근으로 서울청 조사1국장과 본청 조사국장을 지냈다.
국세청 주변에서는 본청 조사국장과 지방청장을 지낸 송 국장이 비교적 급이 낮은 감사관에 내정된 것을 두고 이 청장이 비리근절과 세정 투명성 확대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청장은 지난 5월16일 전국 세무관서장회의에서 비리로 얼룩진 금융감독원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알선•청탁 행위'를 엄단하고 "골프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 청장은 또 본청과 서울청ㆍ중부청 등 수도권의 세무조사를 진두지휘하는 조사국장 10명 중 절반을 교체했다. 본청 조사국장에는 임환수 서울청 조사4국장이, 서울청 조사1국장에는 김영기 중부청 조사1국장이 각각 이동했다. 특별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청 조사4국장에는 하종화 본청 개인납세국장이 임명됐다.
한편 국세청 대변인실의 특무상사로 4년10개월을 보낸 정삼진 공보계장이 충남 서산세무서장으로 발령 나는 등 21명의 서기관이 초임 세무서장으로 일선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