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학자 기업고위임원 조사] "터프한 여자가 출세한다"

「여자도 남자처럼 거칠고 억세야만 성공할 수 있다」여성 경영인들이 치열한 기업환경에서 살아남자면 기존 통념과 달리 남자들 못지않게 거칠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져야 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컨설팅회사인 캐피타사에서 심리학자로 활동중인 투비아 멜라메드는 자신이 4년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통상 경영대학원들이 가르쳐온 방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멜라메드씨는 영국내 1,200여명의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조사 등을 통해 개인적 성향을 면밀히 분석했는데 이중 25%는 여성들이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향이 뚜렷하게 다를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차이점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남성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지배욕이나 성취욕 등의 성향이 조사대상자 전체에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얘기다. 이는 여자들이 출세를 위해선 흔히 얘기하는 여성스러움을 부정하고 남자같은 행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의 경우 주위로부터 『당신이 출세하자면 더욱 남성스러워야 한다』거나 『최고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 시체라도 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충고를 종종 듣는다고 전했다. 멜라매드씨는 기업들이 앞으로 인재를 발탁할 때 거친 성격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게 훨씬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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