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경제학] 환경분야 신시장 개척나서야

<11> 시장포화 에너지산업
끊임없는 기술진보로 무한경쟁시대 대비해야 생존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술진보는 연구(research), 개발(development), 발명(invention) 및 혁신(innovation)의 결합으로 이뤄진다. 연구와 개발을 통해 발명이 일어나고 발명과 개발과정을 거쳐 혁신이 발생한다. 연구는 새로운 지식탐구를, 개발은 생산능력 증가를 뜻한다. 이 둘을 합해 연구개발(R&D)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기초연구(basic research), 응용연구(applied research), 개발(development) 등 세 가지 활동이 포함된다. 기초연구는 순수한 과학지식의 연구를 뜻하고 응용연구는 특정 제품이나 생산과정에 대해 상업적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과학지식의 연구이며 개발은 연구결과나 기타 과학적인 지식을 제품이나 생산과정에 옮기는 활동이다. R&D 활동과 발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상호보완적이며 연구는 발명을 위한 투입물이다. 발명의 결과는 일반적으로 특허 취득이므로 특허통계가 발명의 유일한 지표가 된다. 특허통계에 따르면 발명활동의 원천이 독립적인 발명가에서 근래에는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발명 공급은 창조적인 사람들의 수효와 지식수준에 의해 결정되며 발명 수요는 투자재에 대한 수요와 이윤에 의해 결정된다. 혁신이란 발명을 상업적인 목적에 처음 적용하는 것으로 기존의 전통기술 수준에서 최선의 첨단기술 수준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갈브레이스(J K Galbraith)는 기업의 대규모화와 독점적인 산업구조가 혁신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술의 진보율은 새로운 지식을 채택(adoption)하는 속도와 새로운 지식이 확산(diffusion)되는 속도,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수용(acceptance)하는 속도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사회주의(특히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는 기술수준이 크게 뒤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극도의 관료주의가 제도적으로 지식의 채택과 확산을 느리게 하고 기술 수용에도 제약을 주기 때문이다. 에너지 산업도 제한된 포화시장에서 목을 죄는 출혈경쟁을 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 이를 위해 미개척 시장공간으로 뛰어들어 거대 무한경쟁시장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대승전략을 세우거나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로하스(LOHAS)적 환경 분야 신시장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기술진보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