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외환-금융위기 대책촉구

◎환율 급등·주가폭락 정부 ‘성토’ 한목소리/신한국­특단조치 취해야 할때/국민회의­주식 매수자금 투입을/국민신당­‘경제상황실’ 설치촉구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등 여야는 30일 환율급등과 주가폭락 등 최근의 경제위기와 관련, 한결같이 정부측을 성토하고 시의적절한 대책안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신한국당은 교과서적이고 안일한 처방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었고 국민회의는 때를 놓친 대안제시가 외국인 투자자의 철수 러시를 야기했다고 성토했다. ○…신한국당은 현재의 금융위기에 대해 정부의 안이한 자세를 질타하면서 그동안 당정회의 등 당과 정부간의 의견 조율과정에서 정부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온 것에 대해 섭섭해 하는 표정. 한 당직자는 『더 이상 주가폭락을 방치할 경우 금융공황, 금리인상 등으로 산업전반에 악영향이 초래돼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정부는 안이한 자세를 버리고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특히 정책 관계자들은 『현 경제팀이 당에서 내놓은 경제 처방들은 대부분 무시한 채 너무 교과서적으로 대처해왔다』며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지금이라도 정부 경제팀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기대. 한편 신한국당은 집안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경제현안 등 정책분야에는 눈을 돌릴 겨를이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 실제 당내 분위기는 10월말 들면서 비주류, 주류들의 세대결 양상이 치열해지면서 사무처 직원과 당직자들이 통상적인 업무들이 마비된 상태. ○…국민회의는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 국민회의 지도부는 최근 주가폭락과 환율급등에 대해 내외적 조건의 악화 못지않게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 기인했다고 지적. 특히 국민회의 지도부는 정부가 지난 13일과 19일 두차례에 걸쳐 증시안정 대책을 발표했으나 주식매수자금 투입에 대한 방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아 오히려 증시의 악재로 이어지는 등 대안 아닌 대안을 제시했으며 매번 타이밍을 놓쳤다고 혹평. 국민회의 김원길정책위의장은 『최근 우리나라 증시폭락은 아시아 증시폭락을 비롯한 환율급등, 세계 증시 여파라는 국제적 영향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는 국내경제 불안에 따른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철수」 러시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 김의장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주식 순매도액이 1조원을 넘어 사실상 최근 증시폭락을 주도했다』고 설명. 따라서 김의장은 『이같은 폭락증시를 막기 위해 외국인 투자철수분 만큼의 주식매수자금을 한은과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통해 즉각 증시에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 ○…국민신당의 이인제후보는 30일 청와대 회동에서 다른 주자들과는 달리 정치현안보다는 경제현안에 대해 김영삼대통령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대선후보로서 나름대로의 정책을 제안. 이날 청와대에서 조홍래정무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15분동안 열린 회동에서 이후보는 『지금의 금융시장 불안, 증권시장 붕괴와 외환시장 불안 등 총체적 불안은 경제위기 상황』이라고 경제위기를 진단, 정부 대책을 촉구. 특히 그는 『현재의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규범적으로 대처하는 관료중심이 아닌 실전감각이 있는 진용으로 경제팀을 짜야 할 것』이라고 강경식경제팀의 경질까지 요구. 특히 이후보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의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할 것으로 요구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을 설득할 것을 주장. 김대통령은 이에대해 경제상황실의 설치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경제팀 경질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황인선·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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