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돼지 인플루엔자) 공포에 여행ㆍ항공주는 움츠러들었지만 제약ㆍ바이오주는 웃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업종은 7.68% 급등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종근당(8.25%), LG생명과학(7.59%), SK케미칼(10.17%) 등 대다수 제약주가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씨티씨바이오(15.00%), 대성미생물(14.96%), 제일바이오(14.78%) 등 과거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바이오 테마주들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여행ㆍ항공주는 여행 수요 감소 전망에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7.35%), 아시아나항공(-5.21%), 모두투어(-10.07%), 하나투어(-6.86%)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제약ㆍ바이오주는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제약업종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단기 및 중기, 백신 부문과 치료제 부문에 대한 분리 접근이 요구된다”며 “치료제 부문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지닌 녹십자ㆍSK케미칼ㆍLG생명과학ㆍ유한양행 등은 재조명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ㆍ항공주의 경우는 향후 돼지독감의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여행 업체의 실적에서 북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해 큰 영향이 없지만 중국이나 동남아로 확산될 경우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