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하원 외교위원장 모두 지한파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

에드 로이스 하원 의원

3일(이하 현지시간) 개원하는 제113대 미국 의회의 상∙하원 외교위원장이 모두 지한파로 채워졌다. 미 의회에서 한반도 관련 이슈가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AP통신과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2일 지난해 말 미국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의 후임으로 민주당의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사진) 상원의원이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메넨데즈 의원의 지역구인 뉴저지에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한인동포 사회 현안이나 한반도 문제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0월 일본 극우단체가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의 위안부 기림비에 말뚝 테러를 감행했을 때에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일본인의 테러 행위를 비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지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 새 외교위원장에는 대표적인 친한파이자 대북 강경론자인 공화당 소속의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의원이 취임한다. 로이스 의원은 대북 식량 지원이 독재정권 강화에 악용된다면서 북한에 대한 식량 제공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대북 강경책을 주장해왔다. 아울러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해외 자금줄을 끊는 등 강력한 금융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의 주도로 해외 거주 탈북 어린이들의 입양 등을 지원하기 위해 발의한 '북한어린이복지법안'이 지난해 말 상원통과에 이어 지난 1일 하원을 통과했다. 2007년에는 미국 의회 내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Korea Caucus)를 발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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