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생·사교육비 절감책 준비/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경제브레인들

◎장재식 경쟁력특위장 금융·세제분야 “독보적”/김원길 정책의장 정부 금융개혁안 입장 “명쾌”/박상규 부총재·손세일 위원장·정세균·정호선 의원 등 포진「경제처방없이 대권없다.」 대권 4수에 도전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72)는 최근 기아그룹 사태에 따른 중소기업 연쇄부도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경제위기설이 확산되자 경제해법을 제시키 위해 경제브레인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DJ 자신이 경제전문가 수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계속된 경제난국을 단독으로 풀어나가기엔 역부족이기 때문. 김후보의 당내 핵심참모로는 장재식 국회국가경쟁력특위위원장을 비롯 김원길 정책위의장, 박상규 부총재, 손세일 국회통산위원장, 재경위 정세균 의원, 통과기 정호선 의원을 꼽을 수 있다. DJ와 동향인데다 국세청차장과 주택은행장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장위원장은 경제전반에 관해 수시로 김후보와 격의없이 대화하면서 당의 주요 경제정책을 주도해온 인물이며 지난 92년 대선 때 선거공약개발 실무총책을 맡기도 했다. 장위원장은 재정금융과 세제분야에서는 여야를 막론한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졌다. 그는 또 전경련 인사들과의 폭넓은 접촉을 통해 재계의 의견을 수렴, DJ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원길 의장은 지난 5월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에서 DJ가 대선후보로 뽑힌 직후 김상현 계보인데도 당 정책위의장으로 전격 발탁된 금융통.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와 대한전선 부사장과 중앙증권일보 사장을 거쳐 정계에 입문한 김의장은 관계와 재계, 금융계의 마당발로 통하며 특히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명쾌한 입장을 갖고 있다. 국민회의는 김의장을 중심으로 이석현 천정배 조한천의원, 배기선 박우섭 백청수 지구당위원장 등과 15명의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정책위를 가동, 대선공약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회생과 사교육비 절감문제에 대해 깜짝 놀랄 만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중소기협중앙회장을 지낸 박상규 부총재와 쌍용그룹 상무출신의 정세균 의원은 제15대 대선을 앞두고 새롭게 부각된 DJ의 보배같은 경제브레인. 이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부터 그동안 강성으로 각인된 DJ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세일 국회통산위원장은 산업계의 동향을 수시로 수집, 김총재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분야의 간판스타로 부상한 정호선 의원도 DJ경제참모로 주목받고 있다. 노동계 출신인 조성준 의원과 방용석 의원은 막강한 득표력을 지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통해 노조의 목소리를 가급적 정책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총재는 당외 인사로 저명한 국내외 교수, 주요 민간연구소 책임자들과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자문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학계 인사들은 이회창캠프를 돕고 있는 교수들과는 달리 DJ의 집권 가능성을 고려, 후유증을 우려한 탓인지 구체적으로 거명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한편 서울대 L, P, O 교수와 고려대 L, K, J 교수, 숙대 Y교수, 숭실대 L 교수 등이 김총재의 경제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민간경제연구소 L, K 소장은 DJ의 경제브레인을 통해 경제 관련자료 제공과 자문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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