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서 경기도 하남시를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BRT) 운행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서울~하남 BRT의 개통이 당초 지난달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정류장 추가 설치, 안전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이다. 버스에 우선한 신호체계와 요금정보ㆍ정거장 등을 갖춰 '땅 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며 첫 사업으로 강동구에서 하남시에 이르는 10.5㎞ 구간에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개통시기가 하염없이 미뤄지면서 이를 이용하려던 주민들을 비롯해 공사를 통해 기존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차량까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0월께 임시운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이 구간은 사전 준비 미흡으로 지난 1월 개통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하남시와 강동구에 따르면 추가로 정류장을 설치했고 신호등 체계, 표지판 설치 등의 공사 등이 이뤄지면서 운행을 못하고 있다.
하남시 주민 A씨는 "3차선 도로에 버스중앙차로를 만들어놓고 써먹지도 못하고 있어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개통한다고 몇 달째 말만 하고 있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언제 개통할 수 있을지 책임 있게 밝혀달라"고 말했다.
수도권교통본부는 최대한 빨리 잔여 공사를 마무리하고 운행에 나설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점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개통이 된다 해도 좌회전을 못 하는 구간에 P턴을 해야 하는 등 바뀐 신호 시스템에 기존 도로 이용자의 적응기간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께 임시 개통에 나서고 시범적으로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할 계획인데 정식 개통은 일러야 오는 4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