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지각변동 예고

한화, 대한생명 인수 >>관련기사 4년여 동안 주인이 없던 대한생명이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됨에 따라 국내 보험시장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생이 이미지 쇄신과 특유의 조직력으로 교보생명과의 2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생과 함께 신동아화재도 한화로 넘어가 손보업계의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다만 한화의 금융회사 경영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생의 새로운 경영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생 성장가속도 생보업계는 대생 인수자가 한화그룹으로 결정된 것이 외국계 보험사로 낙점된 것보다는 대응이 수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가 보험은 물론 금융업 중심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생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그러나 대생의 영업력과 앞으로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대생은 부실금융기관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영업조직이 이완되지 않아 지난 7월 말 현재(2002.4~7) 2조9,967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두며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2001 회계연도에서는 8,6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02 회계연도에서도 1ㆍ4분기에서만 2,9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여 수익기반도 탄탄해졌다. 따라서 앞으로 대생이 부실금융기관이라는 꼬리표를 뗀 이후 성장에 가속도가 붙어 다른 생보사를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대형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한화를 주인으로 만난 대생의 영업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보사 합병 통한 대형화 가능성 대생 매각에 따라 신동아화재 역시 한화로 넘어가면서 손보업계의 판도변화도 주목된다. 계열분리 상태이기는 하지만 제일화재(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지분 14.2%를 보유한 1대 주주)도 한화그룹의 영향력 안에 있는 곳. 손보사 경쟁이 치열해져 중소형사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양사의 합병도 고려될 수 있다. 현재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신동아화재 4.1%, 제일화재 4.8%로 합병될 경우 업계 5위인 동양화재(시장점유율 8.1%)를 능가하는 대형 손보사가 탄생된다. 업계에서는 합병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으로 대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만 남은 셈이다. ◇경영진 구성이 관건 한화가 비록 금융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정했지만 한화는 이렇다 할 금융사 경영경험이 없다. 따라서 대생의 초기 경영진이 어떻게 구성되느냐가 한화의 대생 경영전략과 그룹 내 금융사업 부문 육성방향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대생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4~5명이 물망에 올라 있다. 박종석 그룹부회장 겸 한화증권 회장과 진영욱 한화증권 사장이 포함된다. 박 부회장은 재무부 이재국 출신으로 보험감독원장ㆍ증권감독원장ㆍ국민은행장을 역임해 금융업 전반에 밝다는 것이 강점이다. 금융정책과장을 역임한 진 사장도 금융업무에 밝은데다 김승연 회장과 경기고 동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험업계 인사 중에서는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과 박해춘 서울보증 사장, 고영선 신한생명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표 ◇대한생명 현황 (단위;억원, %) 수입보험료 29,967(19.5) 총 자 산 263,114(17.6) 임직원수 5,673명 설계사수 33,329명 점포수 1,175개 당기순이익 8,684 *( )는 점유율 *당기순이익은 2001회계연도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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