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銀 국내지점 순익 두배 급증

작년 실적 2,800억… 비이자이익 크게 늘어

3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지난해 유가증권 매매이익 등 비(非)이자이익 급증에 힘입어 전년보다 순이익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금융감독원이 33개 외은지점의 2006 회계연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순익은 2,78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6%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자이익은 4,168억원으로 32%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 매매와 평가이익, 외환ㆍ파생거래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6,904억원으로 무려 227%나 늘어남에 따라 순이익도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홍콩상하이가 54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스테이트스트리트(389억원), 크레디트스위스(301억원) 등 28곳이 흑자를 냈다. 반면 UBS가 24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해 ABN암로(11억원), 바클레이스(9억원) 등 5개 지점이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외국은행 지점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6%로 전년에 비해 0.09%포인트 상승했지만 국내 은행의 1.13%에는 크게 못 미쳤다. 금감원은 외은지점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정형 파생상품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씨티ㆍSC제일은행 등이 시중은행으로 바뀌면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계 지점의 순이익이 1,295억원으로 406%, 미국계는 650억원으로 68% 증가한 반면 일본계는 529억원으로 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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