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했음을 시사한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킨 김우룡(사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9일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했다. 방문진 사무국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이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이사직과 이사장직을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어쨌든 설화를 일으킨 것은 맞다. 자리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이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김 이사장이 ‘신동아’ 발언 사태로 이사장 직위를 유지하기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김 이사장이 조속히 스스로 진퇴 문제를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철 MBC 사장도 이날 MBC 방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C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김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며 “김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사퇴에 따라 방문진은 당분간 이사장 대리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진 이사회 내부규정에는 전 이사장이 따로 지명하지 않으면 나이가 가장 많은 이사가 이사장 대리직을 맡게 돼 있다. 김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이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임하게 된다. 김 이사장은 지난 17일 발행된 월간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 사임과정이나 김 사장과의 갈등 등을 언급하면서 MBC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한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기사에는 김 이사장이 김 사장의 MBC 관계사 인사와 관련해 “‘큰집(권력기관)’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 김재철(사장)은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하니까) 그러니까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 인사로)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