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가족도 에이즈에 걸렸다’
아프리카 남부의 빈국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사진) 대통령이 16일 자신의 가족도 에이즈에 걸렸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해 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에이즈의 심각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자국에서 열린 에이즈 국제회의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에이즈는 이미 짐바브웨 사회 구석구석을 파고 들어 에이즈 희생자 중 내 가족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교사 등이 포함돼 있다”며 “더 많은 에이즈 환자에게 치료제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재원확보와 함께 지속가능한 협력관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아프리카 정상 중에는 최근 물러난 말라위의 바킬리 물루지 전 대통령이 올초 자신의 동생이 에이즈로 사망했다고 고백했었다.
성인 4명중 1명 꼴로 에이즈 원인균인 HIV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 짐바브웨는 5년 전 에이즈를 국가재난으로 규정하고 치료제 생산과 수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에이즈와의 전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