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아웃, 유커 YES!

주춤했던 中 관광객수 회복세… 8월 롯데마트 매출 185% ↑
조기 그랜드세일 전략도 적중… 유통가 중추절 대목잡기 총력

롯데마트가 24일 서울역점에서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동참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구매 품목에 상관없이 8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권을 제공, 인기상품 10개 품목에 한해 최대 35%할인이 가능한 리플렛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지난 23일 주말을 맞아 찾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매장에 들어서자 '뚜오 샤오 치엔(얼마에요)' '피앤이 이디얼바(할인해 주세요)'란 중국말이 매장 곳곳에서 들렸다. 중국 본토로 돌아가기 전에 지인 선물을 사려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점포 직원에게 가격을 묻는 얘기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동안 뜸했던 유커들이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늘면서 매장이 다시 북적거리고 있다"며 유커 귀환을 반겼다.

메르스 공포로 주춤했던 유커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메르스가 종식된 데 따라 불안감이 사그라지고, 이에 발맞춰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대규모 행사를 앞당긴 덕분이다.

24일 롯데마트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역점 하루 평균 유커 방문객 수를 조사한 결과 7월 같은 시기보다 무려 173.5%나 늘었다. 매출도 7월과 비교해 185.4% 뛰었다. 이달 3주간 판매금액이 7월 수준을 1.5배나 웃돌 정도다. 이는 메르스 공포가 한반도를 휘감았던 6, 7월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 7월 국내를 찾은 유커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1% 줄었다. 유커의 발길이 뜸해지자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6월에는 25%, 7월에는 30% 쪼그라들었다.

유커가 다시 발길을 돌리는 이유는 그동안 족쇄로 작용했던 메르스 공포가 종식됐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빨리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앞당기는 등 범 정부 차원의 노력도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다. 특히 9~10월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이어져 유커 방문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기간 국내를 찾는 유커 수는 작년과 비슷한 16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 팀장은 "중추절·국경절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에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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