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 흡연을 일으키는 니코틴이 뇌에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함으로써 담배를 끊게 할 수 있는 니코틴백신이 개발됐다고 미국의 ABC방송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니코틴백신 '닉백스(NicVax)'를 개발한 플로리다의 제약회사 나비 바이오파머슈티컬스는 닉백스 주사 한 번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것이며, 곧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나비사(社)의 로버트 나소 수석부사장은 니코틴백신이 면역체계를 자극해 항체가 형성되면 항체가 니코틴 분자에 달라붙어 분자 크기를 확대, 니코틴의 뇌 진입을 차단하며 뇌로 들어가지 못한 니코틴은 결국 체외 방출된다고 밝혔다.
나소 부사장은 "니코틴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면 니코틴이 체내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할 수 있다"며 "동물실험에서 백신의 이러한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담배를 여러 번 끊으려다 실패한 사람들에게 이 백신을 투여하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대학의 니코틴 연구 전문가인 닐 베노위츠 박사는 흡연자가 담배를 많이 피워 이 백신으로 만들어지는 항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경우, 니코틴 중독은 지속될 수 있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는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져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임상시험은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우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나비사는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될 경우 5년 안에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아 판매할 계획이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