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월드컵특수 부푼꿈

'월드컵아 반갑다.'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외식업계가 들떠 있다. 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등 침체된 분위기를 확 바꾸는 데 월드컵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바비큐 립 전문점 토니로마스는 주방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신메뉴 개발을 위해 '셰프 마스터스 콘테스트(Chef Masters Contest)'를 개최했다. 토니로마스 5개 매장에서 14개팀 중 예선을 거친 5개팀이 참가, 각 팀별로 2개씩의 메뉴를 직접 시연했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각 업소의 점장, 매니저 등 100여명의 임직원들뿐 아니라 미국ㆍ일본 토니로마스에서 파견된 관계자들도 참관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선정된 메뉴는 내년 월드컵 기간동안 토니로마스 전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밖에 토니로마스는 전매장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외국어 표기 메뉴판을 별도 제작해 비치하고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직원들을 각 매장에 배치, 영어교육을 강화하는 등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 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도 최근 'TGIF 한일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컬리너리 챌린지 2001'라는 타이틀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일본의 TGIF 요리사들이 공동 참가하여 자신들이 만든 메뉴를 선보였다. 우승자에게는 미국 최고의 요리학교인 CIA조리연수 기회도 주어졌다. 최근 외국인 고객을 위한 관광정보지 성격의 격월간 영문잡지 'T.G.I. FRIDAY'S' 를 창간, 전국 19개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에게 선물로 증정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관광정보센터, 미군캠프 등에도 비치해 놓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는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영자신문은 물론 가이드북, 지도, 미8군내에 배포되는 신문 등을 중심으로 지면광고를 공격적으로 내고 있다. 또 외국인 회사, 미군 캠프 등을 대상으로 케이터링(출장 뷔페) 서비스를 적극 유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식시장은 경기침체의 영향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며 "월드컵을 개최하면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이벤트나 메뉴를 적극 개발, 침체된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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