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의 대변신

28년 만에 맛·디자인 업그레이드
특유의 얼큰함 유지하면서 면발 퍼짐 막아 쫄깃하게
포장도 영문 더하며 간소화… "연내 수출 100개국 넘을 것"


'국민 라면'으로 사랑 받고 있는 농심 '신라면'이 28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다.

농심은 디자인은 물론 맛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신라면을 이달부터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라면업계 제왕'으로 불리는 신라면이 맛과 포장을 바꿔 새롭게 선보이기는 지난 1986년 제품 출시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음식 한류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신라면의 독자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리뉴얼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맛 측면에서는 원료 배합비를 최적의 수준으로 조정해 면의 식감을 더 쫄깃하게 바꿨다. 바뀐 면은 국물과 더 잘 조화를 이루며 면발의 퍼짐현상을 완화하는 기술도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신라면 특유의 얼큰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고기의 깊은 맛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며 "개선된 신라면의 품질을 눈과 입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장지에서 '단순함'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캘리그래피(손글씨)로 처리한 로고 '(매울)辛'과 붉은색 바탕을 강조했고 나머지 디자인은 과감히 생략하거나 간소화했다. 빨간 바탕에 더욱 강렬해진 '辛(신)'자로 브랜드 자체는 물론 신라면의 특징인 매운맛을 시각상으로 강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전략에 맞춰 제품 하단에 영문명(SHIN RAMYUN)도 새로 넣었다.

신라면은 농심이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1986년 10월 전략적으로 출시한 제품으로 지난해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만 230억개에 달한다. 특히 신춘호 농심 회장이 '한국 라면의 세계화'를 강조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힘쓰면서 현재 세계 9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시장 확대 전략에 맞춰 신라면 출시 이후 처음으로 디자인과 맛을 리뉴얼했다"며 "이를 통해 연내 수출국 100개국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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