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서해수산연구소가 경기도 화성시 도리도 해안 일원에서 촬영한 양식 바지락 폐사현장. /서해수산연구소 제공 |
|
양식 바지락의 집단폐사가 서해안 전역에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폐사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이 틈을 타 중국산이나 북한산 바지락의 수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8일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서해안 바지락의 폐사는 매년 3~4월경에 소규모로 나타났으나 2004년 이후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 영흥도, 선재도와 경기도 안산시, 화성시 일원, 충청남도 태안군, 서천군, 보령시, 서산시, 당진군 일원 등 서해안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 지역의 바지락 폐사율은 양식장별로 적게는 4%에서 많게는 82%에 이르고, 서해안 평균 폐사율은 4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패의 절반가량이 죽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해마다 많은 양의 바지락이 폐사 되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폐사원인은 불분명하다.
서해수산연구소는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자연 지반변동과 함께 방조제, 육상오염원 및 해양시설물, 연안 간척사업 등으로 주변 해역의 지반변동이 일어나 조류 소통, 오염 등 어장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추정만 하고있다.
서해수산연구소 박영제 박사는 “바지락의 폐사 감소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와 조사가 이뤄져야 하나 예산 확보가 안돼 어려움이 크다”며 “올해 우선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주관으로 각 지방해양수산청과 시ㆍ군, 수협, 어촌계 등이 참여하는 양식장 정기합동조사반(인천ㆍ경기ㆍ충남)을 운용, 바지락 양식 어장의 동향(폐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해안 일대의 바지락 페사율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중국산이나 북한산 바지락의 수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바지락은 북한산이 1만4,189톤에 이르고 있다. 중국산은 지난 6월말 현재 5,52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96톤보다 무려 240%나 증가했다.
바지락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입산과 국내산의 가격차이가 커 많은 음식점이나 횟집등에서 수입산을 선호하는 양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산 바지락의 경우 16kg에 5만원인데 비해 중국산이나 북한산 바지락은 20kg에 3만5,000원씩 팔린다.
인천종합어시장 미자상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국내산보다 수입산을 많이 사가고 있다”며 음식점에서 먹는 바지락은 수입산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산물품질검사원은 “수입 바지락은 수입업자가 신고를 할 경우 납이나 수은 포함 여부를 실험분석을 통해 검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수입된 바지락에서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