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거명하면서 `미스터 김정일`(김정일씨)이라는 존칭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간 김정일 위원장을 표현하면서 `독재자` `압제자` `신뢰할 수 없는 사람` 등으로 깎아 내리거나 단순하게 `북한 지도자` 혹은 `김정일`이라고만 불러왔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 도중 “핵무기 개발 결정은 스스로를 세계로부터 소외시키는 결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김정일씨(Mr. KIM JONG IL)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중국 한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두 번째로 김정일을 거명할 때는 그냥 `김정일`이라고 호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종전과는 달리 북한에 대한 비난 발언 대신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을 매우 온건하게 언급한 이날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다시 한번 사태의 외교적인 해결을 의도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며 “우리는 (이번 여름이) 깜짝 놀랄 만한 여름(the summer surprise)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