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UAE 수출] 국가별 맞춤전략 추진… 제2·3의 UAE 찾는다

[한국형 원전 UAE 수출] ● 향후 수출 계획
1조弗 규모 원전시장 2030년까지 형성 전망
美·中·印등 거대 지역은 전략적 제휴통해 공략


정부는 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원전을 차세대 수출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터키ㆍ요르단 등 원전 도입이 가시화된 신규 시장을 대상으로 국가별 맞춤형 수주전략을 추진해 제2, 제3의 UAE를 만들고, 미국ㆍ중국ㆍ인도 등 거대원전 시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수출능력 강화를 위해 순수 우리기술 원자로인 APR+ 개발을 2012년까지 앞당겨 끝낼 계획이다. ◇ 제2, 3의 UAE를 찾아라 전문가들은 세계 원전시장이 2030년까지 약 400기, 1조 달러(1,20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의 원자력사무국(NEA)은 2050년까지 세계 전기수요가 약 2.5배 증가하고, 이에 맞춰 원자력발전 설비용량은 적어도 1.5배에서 많게는 3.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439기인 원자로가 2050년에 적어도 600기, 많게는 1,400기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세계 원전시장을 원전 도입국의 수요와 수출가능성, 사업 환경 등을 반영한 맞춤형 수출전략을 세우고 원전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원전 도입 계획이 가시화된 신규 원전 시장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요르단은 아카바 인근 지역에 100만kW급 원전 2기 건설을 목표로 후보 노형에 대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고, 터키는 현재 진행 중인 아큐유 원전 외에 시놉 지역에 제2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직 규모와 일정, 사업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전정지 작업을 통해 승산을 높일 계획이다. ◇ 거대 시장의 틈새를 노려라 미국이나 중국ㆍ인도 등 거대 원전시장은 현지 사업자 또는 유력 원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2008년에 18기의 원전을 짓기로 하는 등 앞으로 30기 내외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신에너지산업발전계획'을 통해 2008년 900만kW인 원전설비를 2030년까지 4,000만kW로 확대한다는 계획에서 2020년 8,600만kW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4년에는 중국이 원전입찰 조건으로 기술이전을 내세우면서 기술자립도가 95% 수준이었던 우리나라는 입찰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유력 원전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2012년까지 자체기술 개발을 완료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량 토륨을 보유한 인도는 2032년까지 원전 6,300만kW를 목표로 3단계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이지만 예외를 인정받아 경수로 100만kW급 25~30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치열한 수주경쟁이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두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로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러시아도 원전을 신규로 짓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석유ㆍ석탄에 의한 전력생산은 줄이고 원자력을 늘리겠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원자력 발전량을 2007년 16%에서 2020년 25~28%로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약 30기의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도 착실히 진행할 방침이다. 원전 도입을 계획하고 있거나 도입기반이 취약한 태국ㆍ베트남ㆍ말레이지아 등 동남아 국가에 대해 원자력 인력양성과 인프라 구축 지원작업 등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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