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부동산매각 등 자구노력 박차대농그룹(회장 박영일)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이 이뤄져 대농회생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대농관계자는 『자금지원이 이뤄짐에 따라 추진중인 자구노력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계열사및 부동산매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악골프장과 일부 계열사에 대한 매입 희망업체가 나타나 매각조건 등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대농은 지난 5월19일 부도유예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미도파푸드시스템 등 11개 계열사와 일부 부동산을 매각해 1천8백94억원의 자금을 마련, 제2금융권의 일부 악성 부채를 해소하고 경영자금에도 보태 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활발한 자구추진에도 불구하고 내년말까지 8천2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경영난에서 벗어나겠다는 당초 계획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1천5백억원에 내놓은 관악CC를 비롯한 부동산이 정리되지 않았다. 또 매각대상 계열사 6개가 남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처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농의 운명은 부도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7일 이전에 열리는 채권금융기관 전체회의 결과에 달려있다.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 관계자는 『오는 20일께로 예상되는 대농그룹 자산실사 결과가 나와야 회생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금융기관은 4개 부도방지협약 대상업체의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부도유예기간 연장이나 추가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겠지만 그 반대의 결론이 날 경우 제3자 매각 등으로 정리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