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서 콘텐츠·SW 경쟁으로" 글로벌 TV시장 생태계 급변

■ 앱스토어 기반 TV시대 열린다
구글·애플등 '소프트 파워' 무장 신규업체 스마트TV로 한국기업과 진검승부 예고
3D 지원·애플리케이션 다양화등 '착착' 삼성·LG "일찌감치 대비…큰 영향없다"





'검색 황제' 구글이 소니ㆍ인텔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TV사업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TV시장의 생태계가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글로벌 TV시장에서 화질ㆍ두께ㆍ디자인 등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구도가 펼쳐졌다면 앞으로는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확보 등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글로벌 TV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던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구글ㆍ애플 등 '소프트 파워'로 무장한 신규 업체들의 맹추격과 맞서야 될 상황이다. ◇TV 생태계ㆍ경쟁구도 변화=이미 TV업계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열풍에 뒤이어 TV에서도 다양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함에 따라 생태계가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돼왔다. 지금까지는 보다 선명한 화질과 얇은 두께, 고급스러운 디자인 등 TV의 하드웨어 측면이 강조돼왔다면 이제는 콘텐츠 강화 및 기능의 다양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트렌드는 구글이 TV시장에 뛰어들면서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니의 경우 기존 하드웨어 경쟁에서 삼성전자ㆍ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에 밀리자 구글과 손잡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TV업체들은 기존의 영상 콘텐츠에 새로운 경험요소를 추가하는 3차원(3D) 입체영상을 지원하는 한편 TV에 인터넷을 연결해 인터넷의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하고 주변 IT기기를 작동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똑똑한 TV'를 선보이기 위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은 거의 다 왔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콘텐츠 및 스마트 TV라는 두 가지 큰 축으로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들 대응책 있나=현재 글로벌 TV시장에서 1ㆍ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환경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하드웨어의 강점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대폭 확충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구글이 TV시장에 진출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세계 최초로 '풀 HD 3D LED TV'를 출시해 2D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기술과 인터넷 TV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또 TV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삼성 앱스'를 구축해 일반인들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해 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다양화에 앞장섰다. LG전자 역시 '스마트 TV'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LG 인피니아'를 본격 출범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유튜브 동영상 등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풀 LED 슬림 시리즈'를 출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TV사업은 유통업체와의 관계나 AS 등의 문제가 걸려 있고 일정 규모 이상 판매해야 수익이 발생하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시장에서 수량 기준 각각 17.9%, 15.2%의 점유율로 1ㆍ2위를 기록했다. 전세계에서 판매된 TV 3대 중 1대가 한국 제품이었던 셈이다. 그 다음으로 소니(7.3%), 파나소닉(6.4%)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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