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ㆍ물류 등의 일감을 외부기업에 개방하는 대기업들의 '일감 나누기'에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도 동참한다.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은 오는 7월부터 광고를 발주할 때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월 광고와 건설ㆍ물류ㆍSI 등 4개 업종에 대해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하기로 한 만큼 금융계열사들이 7월부터 동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스마트TV 광고에 현대차 계열의 광고회사인 이노션과 제일기획의 경쟁 PT를 통해 TV 광고물 제작을 이노션 측에 발주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에도 경쟁 PT를 통해 광고 제작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쟁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광고 발주 경쟁 체제 도입을 나머지 삼성 계열사로 확대할지 여부는 각 사의 자체 판단에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부터 삼성 계열사들은 내부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만큼 위원회 중심으로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광고 발주 경제 체제 도입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4월 광고ㆍ물류 분야에서 연간 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중소기업에 제공하기로 했으며 LG그룹은 지난달 SIㆍ광고ㆍ건설 분야에서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중소기업에 개방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인 SK C&C와의 SI 거래 규모를 각각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