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주가 저평가" "목표가 하향" 엇갈려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대구은행에 대해 증권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은행이 갖고 있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여신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올 1분기에 순이익 83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늘어난 것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이자이익이 추정치를 46% 가량 웃돌았고 판관비는 추정치를 밑돌았다”며 “여기에 유가증권 관련이익과 배당수익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부산은행과 더불어 가장 높은 NIM(순이자마진)을 기록했다”며 “2010년 ROE(자기자본순이익률)가 업계 최고 수준이어서 현 주가수준(PBR 0.9배)은 매력적이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2만1,000원(전일 종가 1만5,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구은행의 아파트 PF 여신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이 지난해 말 아파트 PF 여신에 대해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지만 신규 부실이 발생했다”며 “이는 상당한 부담요인”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종전 2만2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부동산 PF 대출 중 450억원의 추가 연체가 발생했다”며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할 때 소폭이지만 목표주가 하향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만8,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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