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해외직접투자가 2010년 2·4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직접투자에서 금융보험업이 비중이 제법 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에 대한 금융투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는 13일 1·4분기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3.2% 줄어든 4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와 대비해도 28.7% 줄어든 규모다.
자료에 따르면 주요 투자업종 중 제조업(-21.6%)과 도소매업(-70.7%), 금융보험업(-78.4%)이 감소세를 주도했다. 제조업은 전년 동기 20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16억1,000만달러로 줄었고 도소매업은 같은 기간 7억3,000만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금융보험업은 9억8,000만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무려 7억7,000만달러나 급감했다. 반면 광업과 부동산임대업은 각각 12억달러에서 14억4,000만달러와 9,000억달러에서 3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북미, 그리고 유럽은 눈에 띄게 줄었다.
송금액이 아닌 신고액(70억4,000만달러)으로도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0%와 -10.9%로 감소세를 이끌었다. 금융보험업의 투자 급감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지역에 대한 금융투자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며 제조업은 자동차와 전자 부품 투자 감소가 이유로 꼽힌다.
다만 기재부는 올해 전체 투자 규모의 경우 선진국 중심의 세계 경제 성장세 확대를 근거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일부 신흥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지만 전세계 연간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중기적인 거시경제 지표 개선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의 '세계투자리포트 2013'의 관측에 따른 것이다. UNCTAD는 현금 유입 기준으로 글로벌 투자액을 지난해 1조4,5000억달러에서 올해 1조6,000억달러, 내년 1조8,000억달러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