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의 간판 상품인 '카스'가 소독약 냄새 논란에 휩싸이자 정부 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현장 조사 등 철저한 사실관계 파악을 통해 확인되지 않는 의혹을 해소, 맥주에 대한 국민 불안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류안전관리기획단은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해 마시기가 어렵다는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3개 공장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은 공장별 카스 제조공정 등으로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독약 냄새를 유발할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현장 조사는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앞선서 조사에서 식약처는 "제조 과정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하다는 민원이 접수된 데 따른 현장 조사"라며 "제조공정에서 문제가 없을 때에는 각 지방청을 중심으로 도매상 등 유통경로에 대한 조사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지난 1일 롯데칠성음료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에 '안전관리 협조 요청'이란 공문을 보내 △최종 제품의 유통 및 저장 중 직사광선 및 온도 관리 철저 △공병 재상용에 따른 사전 선별 강화 △세척 작업 후 공병 및 최종제품에 대한 이물질 잔존 검사 강화 등을 당부한 바 있다.
식약처가 발빠르게 현장 조사에 나선 이유는 각 지방청을 중심으로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OB맥주 측도 무더운 여름 날씨로 유통과정에서 직사광선에 의해 제품이 변질하는 '일광취'와 '산화취'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카스 맥주 소독약 냄새 논란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증폭시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악의적 의도도 있다고 보고 도를 넘어선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해처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에는 일광취나 산화취가 발생하기 쉽다"며 "최근 맥주가 상한 게 아니냐는 소비자 불만접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상품에 대해 보상 교환하는 등 성심껏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