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盧에 국세청장 인사 청탁"

박정규 前수석 공판서 진술… 盧 서면답변 25일 제출할듯

SetSectionName(); 노건평씨 "盧에 국세청장 인사 청탁" 檢, 박정규 前수석 공판서 진술 확보…" '실패한 로비' 조사계획 없어"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노건평씨가 동생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국세청장 인사 청탁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규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건평씨가 당시 노 대통령을 찾아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씨에 대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건평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은 "피고인(박 전 수석)이 상품권을 받았을 당시 언론에는 청와대 인사위에서 김씨가 국세청장 후보로 거론됐다고 나오는데 박씨는 거론되지 않았다며 직무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어 건평씨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평씨는 박 전 수석이 상품권을 받은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노 전 대통령에게 인사 청탁을 했으며 검찰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게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점을 강조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건평씨가 인사 청탁과 관련해 박 회장에게서 따로 금품을 받지 않았고 결국 김씨가 국세청장에 발탁되지 않아 '실패한 로비'였던 점 등을 감안해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이 내용에 대한 조사는 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건평씨는 노 전 대통령에게 인사 청탁을 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노 전 대통령) 수사에 중요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청탁을 받은 건평씨가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중요 공직의 인사 청탁을 했다는 것이어서 성공 여부를 떠나 노 전 대통령 측에게는 도덕적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수석은 지난 2004년 12월17일 서울 S호텔 중식당에서 가진 김정복 당시 중부지방 국세청장 및 박 회장 등과의 부부동반 모임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50만원짜리 상품권 200장, 1억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수석 측은 이날 공판에서 "상품권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만취 상태에서 받았고 돌려주려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보관하고 있던 중 처가 사용해버린 것"이라며 직무 관련 대가성과 받으려던 뜻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소환일정을 놓고 한차례 기싸움을 벌였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답변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노 전 대통령 측은 소환일정을 확정하기 전에는 보낼 수 없다며 버틴 것이다. 검찰 입장에서는 4ㆍ29 재보선 이전에 소환하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반면 노 전 대통령 측은 소환이 늦어질수록 방어전략만 노출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 소환을 선호하고 있다. 홍 대검 수사기획관은 "주말에 답변서를 받으면 내용을 검토하는 데 하루 정도면 될 것"이라며 "25일까지 답변서가 도착하면 26일께 (노 전 대통령 측과) 협의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신일씨"태광실업 세무조사 관련 단 1달러도 안받아" 천신일 "세무조사 무마 명목 1달러도 안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가 매듭된 뒤 이뤄질 '제3라운드' 수사 때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핵심 인물로 부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의형제'를 맺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하고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동창으로 최측근 기업인으로 꼽히는 천 회장은 그러나 이날 "30억원 대납설은 오해이며 HK저축은행 거래내역과 근저당이 설정됐던 등기부등본 등 대납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자료가 명확하다"고 해명했다. 천 회장은 또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수부가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 박 회장에게서 단돈 1달러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슬링협회장으로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응원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협회 부회장인 박 회장이 2,000만원 상당의 중국 돈을 건네며 '이것으로 비용을 쓰면서 금메달 따십시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레슬링협회장이나 부회장이 하는 일이 선수들과 응원단 밥 사주고 금일봉 주고 격려하는 일 아니냐. 안 받을 이유도 없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