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벤트 적합형’으로 체질을 개선한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가 ‘별들의 전쟁’에서 시즌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일(한국시간) 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ㆍ7,455야드)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이 그 무대다. 최경주는 올 들어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6월 잭 니클로스가 주최한 메모리얼토너먼트를 제패했고 7월에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자로 나선 AT&T내셔널에서 우승했다. 2승 모두 ‘황제’ 우즈가 출전한 특급 대회에서 거뒀다. 2주 전 열린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최경주는 나흘 내내 선두권을 달린 끝에 공동8위를 차지, 우즈(공동12위)보다 앞섰다.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은 총상금 805만달러에 우승상금이 135만달러나 되는 초특급 이벤트이다. 컷이 없어 꼴찌를 해도 3만달러가 넘는 상금을 받는다. 상승세를 앞세워 최경주가 이 대회에서 그 동안의 부진을 씻어낼지 관심이다. 2002년부터 5차례 출전한 그는 첫해 공동19위 이후 50위권에 머물렀고 지난해 공동22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핸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높은 탄도에 정교함을 갖춘 그는 미국의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메이저대회 우승에 가장 근접한 기량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높고도 험하다. 세계랭킹 50위 이내를 포함한 출전선수 84명 대부분이 우승후보다. 특히 이 대회는 우즈를 위한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99년부터 지난해까지 8차례 대회에 개근한 우즈는 절반이 넘는 5번이나 우승했다. 1차례 준우승을 보탰고 2002년과 2003년의 4위가 가장 나빴던 성적이다.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대회 6번째 우승과 함께 99~2001년에 이어 두번째 3연패를 이루게 된다.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첫 승을 따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캐나다오픈 2연패에 성공한 짐 퓨릭(미국), 그리고 남아공 듀오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 비제이 싱(피지) 등도 경계 대상이다.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로리 사바티니(남아공)와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도 복병으로 꼽힌다. 양용은(35ㆍ테일러메이드)도 출전한다. SBS골프채널이 3ㆍ4일 오전3시, 5ㆍ6일은 오전2시부터 매일 오전7시까지 위성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