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업체 '200억주장', 신규추진社 '터무니없다'카드업계가 가맹점 공동이용제 회원가입비 산정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기존 카드업체들은 내부적으로 SK·롯데 등 대기업들이 카드시장 진출할 경우 신규 가입비로 200억원 정도를 책정, 신규가입비의 적정액이 얼마로 결정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업체들은 그동안 쏟아부었던 가맹점 관리비용을 감안, 가입비를 최대한 많이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후발사들은 『요구수준이 턱없이 높다』며 팽팽한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독자적인 카드사업을 추진중인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과 기존 업체들간에는 「신용카드 가맹점 공동이용제에 따른 회원 가입비」의 적정액 산정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외환카드와의 제휴관계를 청산, 독자 카드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나 아직껏 가입비가 확정되지 않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가입비 문제 등 외부요인으로 카드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가입비를 통보받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여기에 SK·현대·롯데 등 신규 진출을 추진중인 대기업들에 대해 기존 카드업체들은 200억원대의 가입비를 요구할 예정이어서 신규사 진입의 큰 장애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여신전문금융협회는 최근 회계법인에 용역을 의뢰, 가입비를 산정한 결과 신규가입비 액수가 채 20억원도 안되는 것으로 밝혀져 기존 카드업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협회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이 워낙 차이가 커 적정 가입비를 책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외부기관에 가입비 재산정을 의뢰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가맹점 공동이용제」란 한 장의 카드로 전국의 모든 가맹점에서 쓸 수 있도록 카드고객의 편의를 도모한 제도로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카드사를 대상으로 시행중이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7 20:15